글을 쓰는 게 재미있지만 글 쓴 결과물이 돈도 된다면 더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도 쓰고 있고 (완성은 못하고 있지만...) 그림책도 만들어보고 블로그에 광고를 달아서 수익을 내보려고 하기도 했었죠. 또 방과 후 아이들에게 그림책으로 문해력 수업을 한 커리큘럼으로 전자책을 만들어볼까도 고민한 적이 있고 일반 책을 출판하고 싶어 개요와 목차를 만들어보기도 했었죠.
하지만 늘 생각만 많고 계획에 그쳐서 결과물을 구현해내지 못했습니다. 나의 이 지지부진함을 한 방에 없애버릴 방법이 있지 않을까 많은 책을 보고 정보를 찾아 신문이나 인터넷을 뒤졌지만 제가 찾는 비법(?)은 없었죠. 나에게는 재능이 없거나 나이가 많아 이루기가 힘든 것인가 하고 지쳐갔지만, 오랜 실직으로 다른 방법은 없고 글쓰기만이 기댈 곳이라고 생각하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무언가 결과물을 만들어보자고 하는 시점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책의 카피에 '쓰는 족족 팔리는 100만 조회수의 과학'이라고 쓰여 있어서 흥미가 갔습니다. 내 블로그는 아직도 방문자 수가 많지 않으니 많은 사람들이 와 주길 바라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쓰기 방법이라는 것이 따로 있는 것인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저의 감상적인 글쓰기 방식도 바꿔보고 싶기도 했고요.
처음에는 글쓰기의 꿀팁이나 획기적인 전략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몰입하며 읽어나갔습니다. 하지만 수능 만점자들이 비결로 "학원을 가거나 과외를 받지 않고 교과서로 예복습 했어요."라고 얘기하듯 많이 써야 한다는 지극히 원론적인 글쓰기의 기본 태도에 대해서 말해서 수긍이 가면서도 약간은 허탈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알지만 누구도 제대로 실행하기 어려운 일이니 말이죠.
책을 읽을 때는 다 읽고 여기에 실린 방법들을 제대로 요약해서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다 읽고 보니 많이 쓰라는 단 하나의 분명한 습관에서 성과가 나온다는 작가의 성공 비법이 너무나 지켜지기 힘들다고 생각하니 다른 내용은 다 사족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내가 하고 싶은 글쓰기를 미루고 있는 것은 이렇게 매일, 많이 쓰는 것이 두려운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쓰다 보면 생각이 나고 나아갈 방향도 보일 텐데 너무 겁을 먹고 게을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쓰는 게 부담스럽고 힘들지만 습관을 들이기까지는 노력을 해야겠죠. 글은 상상으로만 쓰이는 게 아니니까요. 앉아서 써야 글이 써지는 거겠죠. 공부가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것인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저는 엉덩이가 아니라 마음으로 글을 쓰고 싶은데 말이죠. 그의 조언은 도움이 되지만 저의 글쓰기 방식을 버리고 싶지는 않네요. 블로그 조회수가 많이 올라가지 않더라도 말이죠. 작가는 글쓰기는 게임이라고 했지만 저는 글이란 울림을 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아이템 하나는 얻었으니 다른 책을 더 읽어 봐야겠어요~~ ^^

글쓰기는 많이 쓰는 사람이 이긴다 ★★★★☆
<콘텐츠 설계자> 니콜라스 콜/ 이민희/ 윌북/2026.2